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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마츠다 세이코의 앨범은 《Canary》였다.
처음에는 MP3 파일을 내려받아 들었다. 한동안 듣지 않던 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음악 플랫폼에서 다시 찾아 듣곤 했다.
《Canary》는 1983년에 발표된 마츠다 세이코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이다.
앞부분에는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노래들이 이어지고,
뒤로 갈수록 한층 깊어진 목소리와 가창력이 드러난다.
어느 한 곡보다는 이 앨범이 가진 전체적인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곡은 앨범과 같은 제목의 「Canary」였다.
마츠다 세이코가 직접 작곡하고 마츠모토 타카시가 가사를 쓴 곡이다.
화려하게 귀를 사로잡기보다 차분하게 흘러가는 노래라서인지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나는 노래뿐 아니라 앨범의 제목과 재킷,
콘셉트와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함께 좋아했던 것 같다.
각각의 요소가 모여 보여주는 하나의 세계에 마음이 갔다.
오래전 마츠다 세이코가 출연한 《우타방》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앨범으로 《Canary》를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앨범이 정작 노래한 사람에게도 특별한 앨범이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좋아했던 마음을 확인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MP3 파일로 처음 만났고,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음악 플랫폼에서 다시 찾아 들었던 앨범.
그렇게 형태를 바꾸며 곁에 머물던 《Canary》의 LP가 지금은 모로모로 쇼룸에 놓여 있다.
좋아했던 것은 사라지는 대신 잠시 멀어졌다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따뜻한 기억을 품게 해주는 것들은 오래도록 내 곁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