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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 때에는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어 자주 오일장에 들러 장을 봤다.
시장 한 켠에서 빗자루와 광주리가 주렁주렁 걸려 있는 모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당장 살 이유는 없어도 괜히 그 앞을 서성이고 사진을 찍곤 했다.
풀을 엮어 무언가를 만들어 본 기억이라곤 꽃반지가 전부인데,
마른 풀들이 가지런히 결을 따라 묶인 빗자루는 어딘가 꾸미지 않은 멋이 있었다.
모로모로를 준비하며 빈티지를 찾던 중 일본의 전통 빗자루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의 빗자루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종려나무 특유의 깊은 갈색이 주는 아름다움,
그리고 쓰면 쓸수록 드러나는 기능성.
이 빗자루는 꼭 모로모로에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소문 끝에 지금도 장인의 기술을 이어가고 있는 Broom Craft를 만나게 되었다.
Broom Craft는 오래된 빗자루 제작법을 바탕으로 오늘의 생활에 맞는 새로운 방식을 더한다.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 방식을 연구하고 특허 기술까지 더했다.
빗자루를 소모품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는 생활 도구로 바라보는 마음이 느껴졌다.
모로모로에서는 부드럽고 섬세한 실내용 종려비와,
굵고 탄탄한 섬유로 현관과 마당을 쓸기 좋은 고사리비를 소개하고 있다.

공간에 따라 용도가 나뉘지만 두 빗자루 모두 손으로 하나하나 엮어 완성된다.
종려를 땋아 만드는 독자적인 특허 기법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사용해도 쉽게 풀리지 않는 견고함까지 갖추고 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지만, 벽에 걸어두기만 해도 공간의 풍경이 되는 빗자루다.